시그니엘 81층 STAY에서 보낸 결혼 7주년 점심

얼굴을 숨기기 위한 AI화.

한눈에 보는 요약

시그니엘 서울 81층 STAY는 결혼 7주년을 조용히 기념하기 좋았던 평일 낮 프렌치 다이닝이었다. 아이 없이 둘이 앉아 와인과 코스를 천천히 먹었고, 특히 빵과 버터, 한산한 낮 분위기, 높은 층의 전망이 오래 남았다. 2인 기준 와인 포함 대략 30~40만 원 정도가 들었고, 자주 가는 식사라기보다 좋은 날을 위해 선택할 만한 기념일 점심에 가까웠다. 아이 없이, 오랜만에 둘만의 점심을 먹었다. 이름을 붙이자면 Annual Anniversary.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결혼 7주년을 조용히 축하한 날이었다. 장소는 시그니엘 81층 STAY. 좋은 날에 좋은 식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예약했고, 평일 낮의 한산함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움직일 때의 식사는 늘 속도와 동선과 피로를 계산하게 되는데, 이날은 그런 계산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를 축하하는 시간이었다.

81층으로 올라가는 기분

엘리베이터에서 81층 버튼이 켜지는 순간부터 이미 약간의 비현실감이 있었다. 서울의 위쪽으로 올라가서, 하필 평일 낮에, 와인을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는 것. 별일 아닌 듯하지만 자주 만들 수 없는 시간이었다.

8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버튼. 오늘의 기념일 점심이 시작되는 작은 장면.
8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버튼. 오늘의 기념일 점심이 시작되는 작은 장면.

한산해서 더 좋았던 평일 낮의 STAY

다이닝룸은 밝고 우아했다. 높은 층의 창, 조용한 테이블 간격, 흰 테이블보, 금빛 조명. 무엇보다 좋았던 건 붐비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념일이라고 해서 꼭 저녁의 화려함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낮의 빛 아래에서 서로를 축하하는 자리는 생각보다 훨씬 다정했다.

한산한 평일 낮, STAY의 밝고 우아한 다이닝룸. 조용해서 더 특별했던 분위기.
한산한 평일 낮, STAY의 밝고 우아한 다이닝룸. 조용해서 더 특별했던 분위기.
골드빛 조명과 흰 테이블보가 만들어주는 기념일다운 공기.
골드빛 조명과 흰 테이블보가 만들어주는 기념일다운 공기.

이날 가장 오래 머문 맛은 빵과 버터였다

처음 나온 빵이 정말 맛있었다. 가염 버터와 햄버터가 함께 나왔고, 따뜻하게 나온 바게트를 손으로 뜯어 버터에 찍어 먹는 순간부터 속도가 느려졌다. 프렌치 코스는 하나를 충분히 즐기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있겠지만, 나는 그 빵 앞에서 넘어가질 못했다. 적당히 쫀득하고 따뜻한 바게트에 가염 버터를 올려 먹으니 화이트 와인이 계속 들어갔다. 코스의 시작인데 이미 한참 만족해버린 느낌이었다.

따뜻한 바게트와 버터, 그리고 화이트 와인. 이날 가장 오래 머문 맛은 의외로 빵이었다.
따뜻한 바게트와 버터, 그리고 화이트 와인. 이날 가장 오래 머문 맛은 의외로 빵이었다.
코스가 넘어가야 하는데, 버터 바른 바게트 앞에서 마음이 자꾸 멈췄다.
코스가 넘어가야 하는데, 버터 바른 바게트 앞에서 마음이 자꾸 멈췄다.

이름은 다 기억나지 않아도 남는 것들

중간에 나온 트러플 향이 좋았던 음식, 이름이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 소르베, 섬세하게 차려진 작은 코스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오히려 그만큼 그 순간에 머물렀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접시의 이름을 다 적어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향과 온도, 접시가 놓일 때의 작은 긴장감,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창밖을 보던 장면은 남았다.

섬세하게 차려진 코스. 이름은 다 기억나지 않아도 향과 분위기는 오래 남았다.
섬세하게 차려진 코스. 이름은 다 기억나지 않아도 향과 분위기는 오래 남았다.

Happy Wedding Anniversary

마지막 디저트 접시에 적힌 Happy Wedding Anniversary 문구가 좋았다. 대단한 문장도 아닌데, 이런 날에는 그런 단순한 문장이 오래 간다.

Happy Wedding Anniversary. 마지막 접시에 적힌 문장 하나가 하루를 오래 기억하게 했다.
Happy Wedding Anniversary. 마지막 접시에 적힌 문장 하나가 하루를 오래 기억하게 했다.

결혼 7주년. 아이 없이 자유부인, 자유남편으로 잠시 앉아 있을 수 있었던 시간. 누군가에게는 점심 한 끼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하루를 통째로 다르게 만든 기념이었다.

얼굴은 남기지 않고, 그날의 기분만 남기기 위한 익명 일러스트.
얼굴은 남기지 않고, 그날의 기분만 남기기 위한 익명 일러스트.

시그니엘 STAY 2인 비용과 다시 갈 마음

2명이서 와인을 포함해 대략 30–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가볍게 자주 갈 식사는 아니지만, 좋은 날이라면 충분히 가봄직하다. 특히 평일 낮, 기념일 점심, 와인 한 잔과 함께 서로를 축하하는 자리라면 더 그렇다. 다음에는 사진을 조금 더 많이 찍어봐야겠다. 그래도 이번에는 사진보다 좋은 날의 공기가 먼저였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고마운 하루였다.

위치와 예약 전 확인할 점

STAY는 시그니엘 서울 81층에 있다. 기념일 식사라면 예약 가능 시간, 코스 가격, 와인 구성, 창가 좌석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시그니엘 STAY는 기념일 점심으로 괜찮나요?

결혼기념일처럼 조용히 축하하고 싶은 날에 잘 맞았습니다. 특히 평일 낮의 한산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2인 비용은 어느 정도였나요?

글에서는 와인을 포함해 2명이 대략 30~40만 원 정도 들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코스와 와인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메뉴는 무엇인가요?

정확한 모든 코스명보다 따뜻한 바게트와 가염 버터, 와인을 곁들인 시작 부분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방문 전 확인할 점은 무엇인가요?

예약 가능 시간, 코스 가격, 와인 구성, 드레스코드나 창가 좌석 여부는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예약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끝 · End of story

Journal

게시판 · 제목 · 날짜 · 썸네일

홈 Journal 전체 보기 →

Comments

댓글 남기기

K-Dad in Progress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